문화 사평동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송천동 교회 사람이 건양 2년(1897년) 1월 초에 문화군 사평동에 가서 이틀을 머물며 보고 상주(上主,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니, 예수의 빛이 그곳에도 비친지라. 아직 듣고 믿은 것이 많지 아니하고 아는 것은 별로 없으나, 자기들의 죄를 깨달아 알고 우리 주 예수께서 대신 속죄하신 십자가를 믿는 증거가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다른 사람이 욕하고 훼방하며 억울하게 함을 받아도 도리어 그 사람을 불쌍히 보고 노한 말로 대답하지 아니하는 것은 '예수께 욕이 될까 두려워함'이요.
둘째는, 온 동네에 노소 남녀 삼사십 명이 일심으로 산에 가서 각각 재목을 베어 지며 돌을 메어 나르고, 자기들의 손으로 예배당을 세우며 학당을 짓고, 예수교회에 마땅히 할 일을 하기로 의논을 정하고, 일꾼의 먹을 양식과 지붕을 덮을 볏짚을 예비하며 수고를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어찌 은혜를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
또 반가운 것은 그 모든 사람들이 성경 뜻을 배우기를 원하여 가르치는 사람이 오기를 바라며, 예수를 믿는 사람이 가면 집집마다 서로 접대하는 예법이 매우 다정하니 어찌 예수의 빛이 비치지 아니 하였으리요. 어느 곳에 있든지 예수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이곳을 위하여 기도도 하려니와, 가끔 다니며 도와주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