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 송천동
십여 년 전에 비로소 우리 주 예수의 빛이 조선에 나타나매, 서울과 시골에 예수를 믿는 사람이 많지 못하였고, 그때에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송천동에도 예수를 믿는 사람이 불과 칠팔 명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들은 믿는 마음이 연약하여 미국 목사와 영국 교사(선교사)들이 일 년에 두 번씩 다니며 도와주는 고로 그 믿는 마음을 잃지 않을 뿐 아니라 조금씩 주의 앞으로 나아갔으나, 그 나아가는 표가 분명히 알지 못하겠더니 우리가 상주(上帝, 하나님)께 감사하옵는 일입니다.
수년 전부터 그곳에 예수를 믿는 사람 남녀 수십 명이 의논을 펴고 발설하기를 "우리가 서로 힘을 모아 예배당을 세우고 대주재(大主宰, 하나님)를 공경하며 남녀간 어린이들을 교육하자" 한즉, 모든 남녀 수십 명이 대답하되 "우리가 마음속에 예배당과 학당을 지어둔 지가 이미 여러 해가 되었더니, 오늘에야 이 의논을 들으니 어찌 반갑지 아니하리오" 하고 서로 합심하였습니다.
혹은 재목으로 내고, 혹은 돈도 내며, 혹은 곡식도 내고, 혹은 소와 말의 힘과 사람의 노동력도 내어 성조(成造, 건축)하기 시작할 때에, 수백 년 전부터 그 동네에서 산신을 위하던 곳이라 동네 사람들이 허락하니 그곳에 즉시 터를 닦고 기와집 십육 칸을 높이 지었습니다.
지은 후,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지은 곡식으로 십일조를 바치고, 장사하는 사람은 이익 중에서 십일조를 바치며, 그 외에는 각각 제 마음대로 연보(헌금)하여 학당 선생의 월급도 주며, 전도하는 사람의 월급과 노비(路費, 여비)도 주고, 불쌍한 과부도 도와주며 혹 병인의 약값도 구제하니, 그 교회에 남녀로 믿는 사람이 지금은 거의 백여 명 가량인데, 주일마다 원근 동네에 있는 남녀노소가 와서 모이는 사람이 수백 명이라.
이 교회가 이곳에서 이렇듯 날로 흥왕하니 아마 조선 중 제일로 상주(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곳이라. 우리 다 같이 교회에서 이 일을 위하여 대주재께 감사하고, 또 조선 여러 곳을 위하여 기도하옵시다.